부치지 못한 편지 모음

부재자 귀중

편지가 있으라-

어쩌면, 그러니까 혹시, 모든 글의 시작은 편지가 아니었을까? 우리가 말을 틔우고 글을 쓴 이유가 어쩌면 너무 아픈 사랑을 버틸 수 없어, 그도 아니라면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? 사무친다는 말, 그립다는 말이 혹여 지루할까 이리저리 둘러댄 말에 새벽 공기와 바다내음과 들판 위 바람 개울 속 이무기와 눈밭 위 산신령이 태어난 곳은 어쩌면 호롱불 아래 좁다란 편지 한 켠이 아니었을까?

종이는 너무 비싸다

아마도 아닐테다. 평범한 이가 한껏 제 마음을 써내려 가기에 종이는 너무 귀한 사치품이었다. 오죽하면 궁에서조차 종이를 물에 씻어 말린 뒤 다시 썼을까. 앤 셜리가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칠 때도 손에 들려 있던 물건은 값이싼 종이 공책이 아닌 석판이었다.

Thwack! - M.A. and W.A.J. Claus

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훑어 내립니다. 그렇게 곁에 있는 이들은 조용히 사라져 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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